백두대간/백두대간 남진 (완주)

[스크랩] 백두대간 6구간산행기(진고개~대관령)

산하늘 2011. 11. 1. 19:00

       백두대간 6구간(진고개~대관령)

 

산행날짜/날씨: 2010년11월14일 일요일/맑음(조망은 야간산행과안개로 거의없음)

산행코스: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곤신봉-선자령-새봉-대관령.

산행거리: 26km. 8시간10분(GPS 시간/거리)

누구와~: 종순이형.기순이형.나~~~

 

격주 토요일 휴무라  여유롭게 밀린 산행기을 쓰고 한두시간 낮잠도 자면서 저녁에 대간길 떠날

준비을 한다.. 오늘은 둘이 아닌 셋이다.. 저녁늦게 시골에서 올라온 종순이형이 같이 하기로 한다.

물런 운전은 내몫이다.. 오늘하루종일 쉰사람은 나뿐이라~~

 

진고개 노인봉초입 이정표(11시40분출발)

천안에서 8시에 출발해서 일죽IC가 밀려 감곡IC에서 중부내륙을 타고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에서 오늘도 우동으로 간단히 배을 채우고 지난번 날머리인 진고개에 도착하니~~

밤11시가 조금 넘는다...

서툴러 산행준비을 하는데 무섭게 불어대는 바람이 무척이나 매섭다..

 

노인봉 공원관리소을 지나면서 근 3년만에 다시 걸어보는 비포장 언덕길을 지나

유난히도 많은 나무계단을 오르며.... 슬슬 나기 시작하는 등줄기에 땀덕분인진

몰라도 그렇게 무섭게 부는 바람도 그런데로 맞을만 하니 좋다..

 

역시나 종순이형 걸음은 오늘도 빠르다..

30분 남짓 죽으라고 뒷에서 따라 붙으니 벌써 나무계단이 끝나고 마지막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능선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은 벌써 겨울이다..

저번에 눈이 조금 내려다는 뉴스를 얼핏 듣기는 했지만 군데군데 쌓인눈이 보이고

등산로 낙옆 밑으로는 얼음도 얼어있어 미끌거린다.

 

노인봉갈림길 이정표.

이곳에서 노인봉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한다..

두번이나 오른 길이지만 그래도 이번구간에서 제일높고 지명도가 있는곳이니 다녀와야지~~~

 

처음 산악회 답사차 혼자 올라온 노인봉에 오늘은 두형들과 이 어두운 새벽에

다시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3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내 개인적으로도 적지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곳 노인봉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것같다..

 

노인봉 대피소..

노인봉에서 다시 내려와 조금 진행하면서 만나는 노인봉무인대피소

이곳에서 백두대간이 아닌이상 직진해서 소금강쪽으로 산행하는게 일반적이다..

 

대피소 맞은편 화장실 넘어로 들어서면서 대간산행이 이어지는데~~~

초행자는 길찾기가 쉽지않게 이리저리 난길과 국공파에서 심어놓은 나무들과

잡목들로 인하여 제대로 된 길찾기가 쉽지않다...

물런, 우리들에게는 GPS라는 이놈이 그런대로 길을 알려주지만~~~

 

작은 잡목들 사이로 제법쌓인 눈이  밤하늘에 초롱초롱 떠있는

별들과 어울려 아직도 거세게 부는 바람이 시끄럽지만 지금 내가 걷는

이시간에는 모두가 자장가처럼 느껴진다..

 

B-1 표시기.

노인봉 산장에서 잡목들을 헤치고 헷갈리기 쉬운 대간길을 지나고

내리막 등로을 따르면 사진에 보이는 표시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일단은 이표시기를 보면 제대로 진행하는것이다..

 

한참의 내리막길에서 바람을 피해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조금은 가파른 구간을

힘겹게 오르니 말로만 듣던 소황병산 공원지킴터와 철조망이 우리 앞을 막는다..

 

철조망을 좌측으로 돌아넘고 어둠속에서 아무도 없는 지킴터을 지나서 직직한다..

건너편 황병산 불빛만이 이곳이 어디쯤이라는 것을 알려줄뿐이다.

 

어둠 속에서 출입금지 펫말과 나무울타리을 이리저리 넘으면서 때론 급한 내림길과

임도 그리고 가파른 능선길을 아무생각없이 걷는다..

 

매봉으로 생각되는 봉우리에 있는 출입금지팻말..

이 팻말 앞에서 이곳저곳 매봉 표지석을 찾아 보았지만 누군가 치워는지

아님 어둠속에서 우리가 못보았는지...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다시 진행한다..

 

매봉을 내려서면서 눈앞에 커다란 물체가 보이는데 바로 풍력발전기다...

어둠속이라 그런지.. 왜그리 크고 돌아가는 소리에 소름까지 치는지.

밝은 대낮에 보았다면 이국적인 풍경이었쓸텐데~~~

이후 대간길은 목초지와 임도로 쭉 이어지고 임도 중간중간에는 목초을 포장해놓은

물건들이 군데군데 놓여있고~~~

그옆에서 아직까지도 거세게 부는 바람을 피해 본다고 서있는 두양반이 속으로 우습다...ㅎㅎ

 

삼양축산 목초지 옆으로 삼양라면 광고판이 커다랗게 놓여있다.

예전에 처음으로 라면 먹을때가 생각난다...

그시절 라면이 지금처럼 품질이 좋지는 않았을텐데...

난 아직도 그 시절 처음 먹어본 라면맛을 요즘에는 통 못느끼니...

이런게~~~ 추억에 느낌이란건지...

 

1142봉 동해전망대 표지석.

삼양축산목초지 임도을 따라가다 만나는 동해전망대 날이 좋으면 이곳에서

동해바다을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이라는데 이깜깜한 새벽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바람에 언덕.

동해전망대에서 조금이동하다 만나는 바람에언덕

이곳은 거의 관광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버스정류장까지 있다.

 

선자령이정표..

바람에 언덕에서 내리막길을 어느정도 걸으면 선자령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대간길은 내려오는 방향에서 거의 90도 좌측으로 꺽어들어가야한다..

 

선자령이정표에서 좌측으로 꺽어서 사진에 보이는 차단기 넘어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조금은 지루한 임도길을 올라서서 만나는 곤신봉 ~~

봉우리라고 보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임도옆에 있어서 표지석이 없으면

이곳이 곤시봉인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모처럼 바람을 피해가면

오늘산행중에서 제일 긴시간을 쉬면서 간식으로 배을 다스리고 선자령으로 출발한다..

 

또하나의 곤신봉 이정표..

곤신봉 돌표지석을 지나 조금 오르면 또다른 곤신봉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은

대공산성 내려가는 삼거리로 여겨진다...

대간길은 이곳에서 다시 조금내려와서 입산통제 이정표가 있는 좌측으로 이어진다..

 

보현사로 내려서는 나즈목삼거리 이정표.

선자령방향 이정표가 떨어져 방향만 겨우 알려준다.

 

선자령 이정표..

내내 이어지던 임도길을 버리고 선자령으로 오르는 능선으로 붙는다..

 

선자령 돌표지석...

임도에서 조금은 가파른 능선길을 10여분 올라 만나는 선자령 돌비석~~

시간상 어느정도 날이 밝아올때가 되었는데 흐린날씨와 안개로 아직도

사방이 깜깜하다... 아쉽지만 사진몇장 찍어보고 편안한 선자령길을 여유롭게

내려선다...

 

오늘산행 중에서 유일하게 바라본 대관령 풍력발전기.

선자령 내림길에 오늘 처음으로 산행객들을 만난다..

이른 아침부터 올라온 모양새가 아마도 선자령에서 일출을 보려하는 느낌인데 이런날씨에는~~~

어느듯 날은 밝아오고 그동안 소리로만 듣던 풍력발전기을 눈앞에서 제대로 보니

좋은날에 다시한번 오고싶은 생각이든다...

 

선자령 내림길 풍경...

 

새봉을 옆으로 돌아 편안한 산길을 내려오면서 만나는 이정표.

어느길오 가던 대관령으로 내려가는데 우린 능선대간길로 접어든다..

 

대간길 능선으로 마지막 힘을다해 오르면 산불감시카메라탑과 전망대테크가 설치된

봉우리에 올라서고 희미하게나마 주위 조망을 둘러본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우리에서 바라본  무선표지소풍경..

 

무선표지소 건물을 우회해서 큰크리트임도길을 내려서면 진행방향으로 모이동통신회사의 중계탑이

큼지막하게 버티고 있고 그넘어로 다음구간에 만날 능경봉이 만만치 않음을 말해 주듯이 우뚝서있다.

 

이동통신 중계탑 옆 철조망에 여러개의 표시기가 있길래~~

우리 천안산내음 표시기도 두개씩이나 걸어본다..

 

드디어 모습을 보여주는 대관령휴게소 모형 풍력발전기와 능경봉.

 

옛 군부대 훈련장 옆길을 내려서면서 선자령 초입 이정표을 만나고

예전 영동고속도로 지나던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한다...

 

예전 영동고속도로...

다음구간인 능경봉이 이정표에 보이고 길건너편이 다음구간 들머리인데 우린

조금더 내려서서 옛날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도 않된시간이다... 간단히 화장실에서 얼굴과 손을 씻고

종순이형이 사준 커피한잔으로 몰려오는 잠을 쫓으며 횡계택시을 불러본다.

(참고) 대관령에서 진고개까지 택시비는 3만원이다.

 

대관령휴게소..

 

이곳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면서 8시간10여분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어제 밤부터 새벽내내 어둠과 바람속에서 오로지 앞만보고 걷자니~~~

생각보다 엄청빠른 시간에 대관령에 도착했다....

기순이형 말대로 간만에 않밀리는 영동고속도로을 타고 오는 기분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그 넘에 국공파가 아니였으면 여유롭게 삼양목장목초지와 선자령길을 지났을텐데..

다음구간부터는 조망도 보고 내가가는 이길이 좀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출처 : 천안산내음
글쓴이 : 신두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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