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백두대간 13구간(도래기재~고치령)
백두대간 13구간 (도래기재~고치령)
산행날짜/날씨: 2011년6월12일 일요일/맑음(조망은 없는길)
산행코스: 도래기재-옥돌봉-선달산-갈곳산-마구령-미내치-고치령.
산행거리: 26.3km 10시간30분 (GPS거리/시간)
누구와~: 기순이형.나~~~
원래 쉬는 토요일이라 이번주부터 여유있게 다시 백간길을 걸으려고 했는데
요즘 쓸데없이 바빠버린 회사 때문에 저녁까지 일을 하고 9시에 기순이형을
태우고 도래기재로 향한다.
도래기재 초입..
천안에서 4시간여를 달려 새벽1시 조금넘어 도착하여 출발하려고 하니 피곤이 밀려온다..
어차피 빨리가야 거기서 거기고 차에서 조금이나마 피곤한 잠을 청해 보는데
금방 시간이 흘러 2시가 훌쩍 넘어간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산행준비을 하고 있는데
춘양면 방향에서 차한대가 올라온다.. 우리처럼 대간을 하시는 분인것 같은데
우리와 반대방향이다... 민박집 주인이 태워줬는지~~~ 혼자 이새벽에 건너편으로 올라선다..
우리도 출발한다... 이 어두운 새벽녘에 뭘보려고 이런, 고생을 하는지....!
처음부터 완만하게 계속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
나무푯말에 진달래터널이라는 글귀가 여럿들어온다...
이미 진달래는 가버린지 오래고 그나마 오늘산행에서 철쭉이나 볼수일을런지..
진달래터널을 지나 만나는 550년된 철죽나무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40여미터에 있다고 하는데~~ 이밤에 봐야 뭘보건야 하는 마음에 그냥 직진~~~
옥돌봉정상..
한시간여를 고생한끝에 오늘산행에 첫번째 봉우리인 옥돌봉에 도착한다.
그동안 잠잠하던 바람님이 고도가 있어서 그런지....
시원하게 불어준다.. 한참을 구름과자와 더불어 휴식을 취하고~~ 박달령까지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여유있게 내려선다.
옥돌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박달령 표시기~~~
옥돌봉에서 조금 내려서면서 만나는 삼거리~~
왼쪽 주실령으로 가면 문수지맥길이고 우리 대간길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박달령 못미친 조그만한 봉우리에 올라서기전 길가에 이상한 물체가 보여
잠시 머뭇거리며 쳐다보니.... 산에서 처음보는 고슴도치가 두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세상에 이넓고 넓은 산에서 왜 하필 이좁은 길에서 처량맞게 저러고 있는지...
나는 우리나라 산에서는 고슴도치가 않사는줄 알았더만~~~ 기순이형 말로는 우리나라에도 고슴도치가 있다고 한다..
작년에 외사촌형내 가서 애완용으로 본 고슴도치가 세상 나와서 처음본 것데...
그래도 이놈은 산에서 살아그런지... 꽤 몸집이크다.
박달령 정상석.
시원한 내리막을 조금내려서니 산신각과 임도길이 있는 박달령이 나온다..
건너편으로는 옹달샘표시기도 있고 그앞으로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산님 한분은 이곳에서 어제밤을 보낸는지... 우리 발자국소리에 깨었는지 움직거리며
밖으로 나온다... 우린 산신각 옆에있는 나무태크에서 가져간 빵으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선달산으로 향한다..
선달산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게 고도을 높이는 구간이다...
물런 중간중간 나타나는 봉우리들로 인해 숨이 가뿐곳도 있지만 그래도
슬슬 피곤이 몰려 눈이 감겨오는 이시간대에 차라리 힘들게 오르는것이
내게는 헐~~~ 나은듯 싶다....
이곳 도래기재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에는 유난히 철쭉나무가 많다..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철쭉꽃 터널을 원없이 보면서 걸었을~~ 이길을 오늘은
간신히 몇개 붙어있는 마지막 꽃잎만이 마지막 인사을 해주는듯 힘겹게 바라본다..
선달산 정상석..
박달령 이후 점점 고도을 높혀 만나는 선달산정상 삼각점이 있고~~
주위가 나무에 가려 조망은 없어도 한동안 쉬면서 큰산의 기운을 얻는다..
선달산에서 고도을 나춰 한동안 떨어지다..
만나는 늦은목이 이곳에도 생달마을 쪽으로 샘터가 있다고 이정표에 써있다..
늦은목이에서 땀깨나 흘리면서 간신히 오른 갈곳산~~~
이곳에서 한무리에 산님들을 자주본다..
우리가 내려서는 고치령에서 올라오는 분들인데 아마도 이곳 갈곳산이 오늘산행에 절반정도 되는것같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암릉길~~~
암릉길이라고는 하지만 보잘것없다...
오늘산행에서는 우거진 산림 덕분에 조망이 거의 없어 조금은 심심한 편이라~~
오히려 암릉길이 그립다.
마구령 정상석..
갈곳산에서 부터 줄곤 편한 내림길을 걸어서 도착한 마구령..
차량통행이 되는지 여러대에 승용차와 트럭이 있고 아저씨 두분이
명당자리에 앉자서 이런저런 애기을 하고 있다...
우린 조금 지나서 간식과 구름과자로 한숨을 돌리고 1097봉까지 힘겹게
치고 올라서야 하는 다음 진행구간을 보면서 체력을 키워본다..
마구령에서 힘겹게 헬기장이 있는 1097봉에 올라서서 고치령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편해 우리가 생각한 시간보다 빨리 고치령에 도착할것같아 보인다...
고치령 이정표..
1097봉에서 거의 시간당 3km을 내며 내려선 고치령...
마지막에 기순이형 덕분에 많은 시간을 앞당겨 오후1시에 오늘 날머리에 도착했다...
고치령 돌비석 앞에서 오늘산행에 날머리을 장식하고 기념사진을 박아본다...
이후~~ 어제 미리 전화드린 부석개인택시 054-633-4292 기사님에게 전화을 하고
오랫만에 걸어본 대간길이라 그런지... 연신 피곤함에 무쳐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다..